서울살이 몇핸가요?
2014. 5. 14. 21:03ㆍOST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왜 여기 왔는지 기억하나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서울살이 몇핸가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 있었는 지 마음에 담고 살아 가나요
서울살이 10년 세번째 적금통장 해지
어디어디 살아보셨나요
봉천동 석관동 미아리 옥수동
다니고 다니다 깨진건 적금통장
그리고 부부 금실
서울살이 6년 네번째 직장
최저임금에 구십만사천원이면 말 다했죠
생리휴가 육아휴직 그런 것들은 없어요
짤리고 짤리다 늘어난 건 술 담배 그리고 변비
서울살이 5년 여섯번째 이사
낡은 책상 삐걱이는 의자
보지 않는 소설책 지나간 잡지
고물라디오 기억이 가물가물한 편지
그런 것들은 버리고 와요
버리고 버려도 늘어난 건 세간살이 집세
그리고 내 나이
얻어갈 것이 많아 찾아왔던 여기
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잠 못드는 우리
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서울살이 늘어갑니다
서울살이 5년
여덟번째 직장 (잠깐만, 아홉번짼가?)
연애는 두번
차인 게 한번, 심하게 차인 게 한번
사랑하다 남은 건 쓰다남긴 칫솔
서울 올 땐 꿈도 많았었는 데
3,4년 돈 벌어 대학도 가고
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쓰는
내 꿈은 내 꿈은
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지 오래
잃어버린 꿈
어디 어느 방에 두고 왔는 지
기억이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