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학습 태도 차이는 딱 한 가지다. 공부를 즐기고 있느냐의 여부. 당연히 공부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놀이처럼 즐긴다. 학습용 보드게임은 놀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특한 교구다. 학습과 놀이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보드게임에 대해 알아보자.
놀면서 공부해야 효과 높다
놀이를 통한 학습은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습 진행의 핵심은 무엇보다 동기유발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놀이 학습이다. 놀이를 통해 즐거운 마음이 생기면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주어진 과제에 효과적으로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놀이 학습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6~7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조급한 마음에 교재만을 통한 ‘종이 위의 학습’에 비중을 두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도 전에 '공부는 재미 없는 일감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놀면서 학습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교구가 바로 학습용 보드게임이다. 요즘 여러 종류의 학습용 보드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사회, 과학, 한자, 수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나누어 여럿이 게임을 하거나 퀴즈를 풀면서 미션을 빨리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놀이 과정을 통해 재미뿐 아니라 사회성, 인지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보드게임의 장점이다.
최정금학습놀이터의 최정금 대표는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보드게임은 매우 훌륭한 '학습 교구'라고 강조한다. "공부 시간의 15분 정도는 보드게임에 투자하라고 강조하고 싶을 만큼 보드게임 활동은 학습 능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에요.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으면 단순히 '논다'고 생각하죠. 보드게임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저 재미를 위한 게임일 수도 있고 자녀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훌륭한 교구가 될 수도 있으니, 제대로 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학습용 보드게임의 효과
우선 보드게임은 재미있다. 흥미를 유발시켜 게임에 집중하게 만든다. 규칙 익히기, 선의의 경쟁심을 발휘하면서 사회성 키워 주기 등 여러 이점이 있다. 특히 학습용 보드게임은 놀이를 하는 동안 기억력과 추진력, 수 연산, 단어 암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① 인지 능력을 키워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수리력, 논리력, 문제 해결력, 사고력, 창의력을 비롯한 인지 능력을 키워 준다.
② 사회성 발달을 돕는다 게임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규칙을 따르고 양보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상대의 감정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을 키워 사회성 발달을 돕는다.
③ 정서가 활달해진다 놀이를 통해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고 만족감, 성취감을 느낀다. 또한 자유롭게 교구를 조작하면서 다양한 색감을 접하고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④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다 교구 조작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표현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감과 성취감은 어려운 교과 공부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밑거름이 된다.
⑤ 언어 능력을 길러 준다 자유롭게 교구를 조작하면서 의사소통 능력, 이해력, 표현력을 향상시킨다. 또래 혹은 다양한 연령층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다양한 어휘를 습득할 수 있는 언어 발달을 돕는다.
⑥ 두뇌를 발달시킨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주변의 반응도 살피면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력이 길러지며, 이런 과정은 두뇌 발달로 연결된다. 보드게임을 통해 향상된 집중력, 기억력 등은 효과적으로 공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⑦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발달한다 보드게임을 조작하려면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필요하다.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은 대뇌 발달을 자극하고 학습 능력을 길러준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기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⑧ 신체 발달을 돕는다 보드게임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어깨와 팔 등의 대근육과 손가락 등의 소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놀아야 할까? 학습 보드게임 지도법
보드게임을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우선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보드게임을 선택해야 한다. 자녀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적합한지, 견고하게 만들어져 안전성이 있는지, 자녀가 흥미를 느끼는 색채와 재질인지 등을 살펴보고 각 보드게임이 학습의 어떤 부분에 특히 효과적인지 파악한 후에 보드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할 때는 너무 간섭하거나 다그치는 등 지나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 학습용 보드게임을 할 때 부모의 자세는 세 가지다. 첫째,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는 보드게임을 억지로 하게 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꼭 필요하다면 아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짧은 시간을 활용해서 같이 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야단치거나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보드게임을 활용한 학습은 즐거워야 하는 게 기본이다. 또한 학습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아이를 야단치거나 다그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은 보드게임을 하면서 보이는 아이의 특징을 기록해 두고 자녀 지도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보드게임 과정에서 규칙 깨기, 느린 행동, 부산함, 충동성 등의 행동을 스스럼없이 보일 것이다. 이때 나타나는 특징을 기록해 어떻게 아이를 도울 것인가를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
최정금 선생님이 추천하는 부모표 보드게임
6~7세 엄마 아빠표 퍼즐
준비물 과자 봉지, 라면 봉지,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공책 표지, 가위, 스카치테이프
게임 방법
과자 봉지, 라면 봉지, 공책 표지 등을 활용해서 아이의 놀이 수준에 적당한 조각수를 정해 가위로 오려 엄마 아빠표 퍼즐을 완성한다. 소리 내지 않기, 엉덩이 떼지 않기 등의 규칙을 정하고 퍼즐을 모두 맞추도록 한다.
효과
퍼즐은 시각주의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 도구이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워 나갈 수 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맞추는 활동을 통해 두뇌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시각-운동 협응 능력을 발달시켜 준다.
8~9세 연상되는 모양 만들기
준비물 점토, 밀가루 반죽 등 모양 만들기 도구
게임 방법
- 아이에게 생각나는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어 보게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엄마 아빠가 맞혀 본다.
- 아이가 만든 모양을 보고, 엄마 아빠가 연상되는 모양을 만들어 무엇인지 맞혀 보게 한다.
- 엄마 아빠가 만든 모양을 보고 아이가 연상되는 모양을 만들고 엄마 아빠가 맞혀본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다.
효과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에게 글씨를 잘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손의 소근육을 발달시켜 줘 야 한다. 모양 만들기를 하면 손의 소근육이 발달하고 두뇌를 자극하여 글씨를 잘 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연상되는 모양 만들기는 주의력, 사고력, 기억력을 발달시킨다.
출처 : 글 김민선(교육전문기자) / 도움말 최정금(최정금학습놀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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