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2012. 7. 20. 23:58ㆍReview/2012년
갈대밭이 넓게 펼쳐놓은 무대를 선보이며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떻게 삶을 살아내고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지를 풀어 놓았다.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심경을 엿볼수 있고
실감나는 사투리에 가슴이 아릿하게 만든 대사들이며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묘미를 느낄수 있었다.
특유의 캐릭터들의 조화와
뻘에서 일어나는 몸개그를 펼쳐보이며
웃음을 주는 해학적 요소도 가미되었다.
개펄처럼 질척한 삶에 빠져
진흙으로 범벅이 되고 몸을 움직이지조차 쉽지 않지만
질퍽한 갯벌 속에서 생명들이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비극의 시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잊혀진 시대적 역사의 상처를 품고
뻘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