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012. 8. 25. 22:13ㆍReview/2012년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이야기로
형님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드러내지 못한 채 꾹꾹 눌러가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의 생활과 내면의 변화를 털어놓으며
어느날, 친구의 이끌림으로
식물인간인 아들을 간병하는 동창생의 모습을 보고
아들의 부재가 견딜 수 없는 질투로 드러나며
아들을 잃은 후 살아야 했던 고통과 슬픔을
통곡의 눈물로 터트리는데
애처롭고 가슴 저리게 느껴졌으며
내뱉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여운을 남기게 했다.
"이제부터 울고싶을 때 울면서 살 거예요.
떠내려갈 거 있으면 다 떠내려가라죠,
뭐.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꾸미는 짓도 안 할 거구요.
생때같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서 소멸했어요.
그 바람에 전 졸지에 장한 어머니가 됐구요.
그게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될 수가 있답니까.
어찌 그리 독한 세상이 다 있었을까요, 네. 형님?
그나저나 그 독한 세상을 우리가 다 살아내기나 한 걸까요?"
박완서 작가님의 막힘없는 문체와
섬세하고 정곡을 찌르는 표현들을 통해
1시간여의 지치지 않는 이야기의 향연으로 끌어놓았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출연
- 손숙
- 기간
- 2012.08.24(금) ~ 2012.09.23(일)
- 가격
- 일반석(목~일) 40,000원, 일반석(화~수)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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