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9. 21:30ㆍReview/2014년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효자 아들 민수 ,
민수를 사랑하는 넉살좋은 야채가게 총각 티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산부인과 의사 효진,
다양한 인생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효진의 애인 서영,
민수-티나, 효진-서영의 4각 구도속에 펼쳐지는 이야기에
1인 다역을 맡은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입담과 재치, 순발력 등
넘치는 끼를 유감없이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의사 민수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위해 ,
레즈비언이지만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효진은 동성애 사실을 숨기고
둘은 위장 결혼을 한다.
'레즈비언'은 사회적인 필요에 의해 결혼을 하여 정상적인 혼인관계는 아니지만
그들은 제도를 통해 아이의 입양을 꿈꾸는데 동성애자들이 처한 힘든 현실,
게이들은 커밍아웃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 주위의 시선 등을 이겨내고
함께 진정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희노애락 이야기가 웃음과 눈물로 다가왔다.
남자와 여자의 결혼식으로 시작해 한 번의 장례식을 거친 후
동성(同性)의 결혼으로 끝나는 과정속에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성소수자에 대한 고민과 애환을 따뜻하고 흥겹게 그렸고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 등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진정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한 인간으로 살기까지의 모습이 진솔하여
다 똑같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
다른 우리의 모습으로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무대 한 편에서는 키보드 연주자가 상주하며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고,
드라마의 흐름에서 인물들이 기쁨, 슬픔 등 감정을 나누는 주요 장면들에
음악을 곁들여 유쾌한 음악극의 틀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