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가토리움
2011. 4. 3. 14:17ㆍReview/2011년
주정뱅이 아버지, 이상을 추구하는 어머니,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딸, 굶주린 아이들을 통해
빈곤함에 찌들려 현실이라는 삶의 무게는 어둡고 무거웠다.
굶주린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어둡게 만들었던 것은 누구의 죄인가?
생활력을 잃고 딸을 창녀로 만들었으며
딸을 상사에게 상납하는 아버지는 비난받을 만한 것인가?
내안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속에서
스스로에게 죄라고 부여하는 딸은 너무나 가혹하지 않은가?
비참하고 절망의 끝으로 내몰린 어머니가
연옥(하늘로 오르게 하는 곳)을 꿈꾸는 것이 잘못인가?
연극에서 보여지는 가족들의 모습속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허우적거리는 삶에서
인간의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할 수 밖에 없다라고 생각되며
연극이 무게감이 있고 사색의 이유를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