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27)
-
봄날
Poetic Musical은 책을 읽어주는 역할을 맡은 poet(시인)이라는 배역이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에 서정적인 나레이션으로 사건의 흐름에 따라 과거에서 현재로 오가며 서정적인 감성을 시각화하는 무대와 한국적인 가락과 선율의 조화, 어린 시절의 일을 재현할 때 인형극으로 전환하는 등 이색적이고 시극(詩劇) 형식으로 다소 생소한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 공연이었다.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며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들. 어렵고 힘들지만 홀로 자식을 키우며 사시는 어머니가 배다른 남매인 은호, 수야의 금지된 사랑 때문에 갈등은 시작되고 그 속에 어머니와의 관계가 하나 둘 베일을 벗게 되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피붙이보다 더 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가족애 속에 자신의 박복한 삶을 닮지 않기를 바라..
2015.02.22 -
환상 동화 - 블라디미르 쿠쉬展
블라디미르 쿠쉬전은 뛰어난 상상력과 몽환적인 동화적 표현으로 사물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주었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에 무의식과 욕망 그리고 환상의 조화가 매우 사실적이어서 마치 공상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것 같았으며 그럴싸한 상상을 펼치도록 선사하였다. 회화·오브제·드로잉 등 작품의 형식도 다양하며 김경주 시인과의 문학적 해석의 콜라보레이션도 따라와 상상초월 작품세계를 바라보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 쿠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무뎌진 감각을 재미있게 깨워주는 경험의 판타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5.01.10 -
버스를 놓치다
한 사람은 버스를 보고도 타지 않으며 나머지 두 사람은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도착하지만 결국 버스를 놓치게 되어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 우연히 세 사람이 모인다. 결국 버스 정류장에 모인 세 사람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회사에서 짤리고, 사랑에 차여 삶의 모든 것을 잃은 남자. 꿈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절망하는 여자, 가족을 잃고 소중함을 깨달은 아저씨의 모습을 통해 절망, 슬픔, 아픔의 상처가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웃음과 눈물이 골고루 분배되어 그냥 웃고 마는 이야기가 아닌 삶에 대한 느낌표를 나눌 수 있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감동을 받았으며 다음 버스를 기다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올 한해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2014.12.27 -
두결한장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2014
우리는 어떤 인생이 옳고 어떤 인생은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독립된 개체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이성이 아닌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사회적 비난이나 배척,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기에 성소수자는 그냥 그 자체로 그냥 인간일 뿐이며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인권을 당연히 누리야 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이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다움', '사람다움', '자연스러움' 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우리 나라의 성소수자들은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아웃팅을 두려워해야 하고 가족에게마저 외면 받기에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게 현실이다. 동성애자들도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며 자식들이고 동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므로 ..
201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