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2년(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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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자신의 몰락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 살아가는 블랑시와 현실을 인정하고 다혈질에 술과 도박을 즐기는거친 성격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거칠고 남성우월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이들 세 사람의 욕망과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두시간이상의 살아있는 연극을 보았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블랑시는 방탕함에 자신을 내맡기며 도도하면서도 내숭을 떠는 모습부터 히스테리컬하고 광기어린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때론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스탠리는 블랑시가 혹시 숨겨놨을지 모를 재산을 탐하고, 물질과 쾌락을 중시하는 현실적인 욕망을 보여주고 블랑시의 과거를 들추어내 둘의 갈등은 날카롭게 대립하고 극으로 치닫는다. 환상 속에 있는 언니를 동경하고 불쌍히 여기지만 남..
2012.10.01 -
언더니스 메모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무의식과 의식이 교차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한민은 환자 준의 무의식 공간에서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리고, 자신이 잃어버린 유년의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하지만 기억 찾는 것을 막으려는 그의 여동생 유리, 코마상태인 소년 준과 한민을 향해 뻗어오는 장 교수의 음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신음하는 효정 등 그들의 기억 저편에 숨겨진 엄청난 진실이 밟혀지면서 복제인간 문제까지 다루는데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으로 무한한 잔혹동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독특하고 색다른 소재와 의학스릴러라는 기대만큼 충족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으며 복제인간을 소재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되었고 인간복제가 현실화되고 누구나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요? 복제인간은 자신이 복..
2012.09.23 -
메노포즈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옥식각신 하다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 놓으면서 폐경기로 인해 바뀌게 된 또 다른 삶에 대해 공감하며 주어진 상황에 한탄만 하던 지난 삶에서 자신들이 가진 고민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마로, 아내로, 자신의 이름 없이 역할에 묻혀 지내다 어느새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중년 여성들에게 자신을 찾아가고, 한 여자로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우울한 애기를 즐겁고 유쾌하며 신나게 풀어냈다. 폐경은 더이상 ‘여성의 끝자락’이 아니라 여성으로 완성된다는 뜻을 담은 ‘완경’ 이후 ‘자신’을 위해 살아갈 여성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공연이었다. 메노포즈 장소 타임스퀘어 CGV..
2012.09.12 -
YAC. Choices...Sensation
이선아님의 Touch는 애잔하고 몽환적인 라이브 음악에 손끝, 발끝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이 섬세하면서 강렬하고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무대를 느낄수 있었다. 홍혜전님의 Abrazo는 두 남녀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랑에 빠져서 함께 살고, 살다가 싸우고, 이별뒤 강렬한 포옹으로 변화무쌍한 과정에 두 남녀의 움직임이 때로는 뜨껍게, 때로는 유쾌하게 영상적인 예술영역을 결합하여 몸의 항연속으로 잠시 빠져들었다. 영화 ‘야크 컴바인’은 매 공연 2시간 전에 LIG 아트홀 내, ‘L SPACE’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네요.
201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