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2년(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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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것
박완서 작가님의 언어감각으로 풀어놓은 활자의 감동이 막이 오를 때부터 내릴 때까지 아무도 없는 무대 위에 배우 혼자 나와서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사 하나, 몸짓 하나에 잔잔한 목소리에서 다소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며 조금씩 무너져 가는 자신의 감정에 슬픔이 묻어나는 눈빛과 절제된 감정을 세심하게 담아냈다.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 것 말고 다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고백에서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감당하기 어려운 깊은 상실감과 큰 슬픔에 목놓아 펑펑 우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었다. 두번째 관람의 기회 항상 곁에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족의 존재와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가장 ..
2012.09.07 -
슬픈대호
우연히도 이름이 같은 두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은 대통령 후보를 테러하고 시계방으로 들어간 용의자 심대호와 시계방주인 강대호가 인질범과 인질로 마주하게 된다. 두 대호의 인질극 소동은 엉성하며 말장난으로 종종 웃음이 터지며 1인 다역으로 출연한 여배우 공상아님은 장면마다 유쾌한 웃음을 터지게 만들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테러까지 저지르지만 막상 그 여자 앞에선 나를 사랑했었냐고만 묻는 순정파 심대호와 빚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위해 다리를 잘라달라고 심대호에게 부탁하는 소심하고 여린 남자 강대호. 두 남자의 인생사를 듣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점차 이해하게 되고 동화되며 그들의 삶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매스컴마다 인질극을 겁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극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
2012.08.31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이야기로 형님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드러내지 못한 채 꾹꾹 눌러가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의 생활과 내면의 변화를 털어놓으며 어느날, 친구의 이끌림으로 식물인간인 아들을 간병하는 동창생의 모습을 보고 아들의 부재가 견딜 수 없는 질투로 드러나며 아들을 잃은 후 살아야 했던 고통과 슬픔을 통곡의 눈물로 터트리는데 애처롭고 가슴 저리게 느껴졌으며 내뱉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여운을 남기게 했다. "이제부터 울고싶을 때 울면서 살 거예요. 떠내려갈 거 있으면 다 떠내려가라죠, 뭐.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꾸미는 짓도 안 할 거구요. 생때같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서 소멸했..
2012.08.25 -
배틀 오페라 아리아 VS 뮤지컬 넘버
‘오페라 VS 뮤지컬 러브송(love Song) 배틀(Battle)’을 펼치는데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하고 친숙한 곡들을 통해 노래와 관객이 동화되는 대중적인 선율로 음악에 몸을 맡기며 클래식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멋진 연기와 노래로 클래식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소 거리감없이 오페라와 뮤지컬 장르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화려하고 멋진 무대가 만들어져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느끼는 공연이었다. 배틀 오페라 아리아 VS 뮤지컬 넘버 장소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 기간 2012.08.22 가격 R석 100,000원, S석 70,000원, A석 50,000원, 휠체어 A석 50,000원, B석 30,000원, B-BOX석 30,000원
201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