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27)
-
그놈을 잡아라
섬뜩하고불편하며 강렬한 살인장면을 시작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형사와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연극제목처럼 ‘그놈’은 과연누구일까, 왜사람을 죽였을까? 나도모르게 작품속으로 몰입되어 범인을 쫓았다. 우비를 걸친 남자들이 서있고 하얀 면사포를 쓴 여자 유령이 이들 사이를 배회하는이 장면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배우들의 대사에 숨겨진 복선들을 찾아내려했고 여기저기 흩어진 증거들을 모아 퍼즐을 맞춰가듯 범인인'그놈'을 잡아내는추리극에 웃음을 자아내는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서스펜스라는 장르에 재미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연극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네요. 의문점은 마지막에 연출가의 설명으로 풀려지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이 큰 울림을 갖게되었다. 그놈을 잡..
2012.03.17 -
행복
남편은 아내가 심하게 웃거나 울면 기도가 막혀 죽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는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듣는다. 아이러니하게도서로의 병은 알지만 스스로의 병은 모르는 부부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목숨이위태로운 상황앞에서행복이산산조각이 나 그저 안타깝고 애처로워 눈물을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과 더불어항상 웃는 공주와 어릿광대의이야기를 들려주어 한편의 동화같은 연극으로 따뜻한 행복바이러스를 관객들에게 남겨주었다. 김동률님의 감사라는 곡원래 좋아하지만 이 연극보고 다시 찾아듣게 되네요.
2012.03.16 -
펀타지쇼
'펀타지쇼'는 마술쇼, 버블쇼, 마임쇼, 그림자쇼, 광대쇼, 샌드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옴니버스 퍼포먼스 공연이다. 일상에 지쳐버린 한 남자는 술에 취해 잠들게 되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데 펼쳐지는 쇼의 향연은 어린 시절의 동심을 안겨주며 두 손만을 이용해 조명 속에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형상화해 낸 그림자쇼에서는 눈앞에서 보고도 신기함에 입이 떡 벌어지더라구요. 임혁필님이 즉석에서 직접 그려 보이는 샌드애니메이션은 남녀가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기르면서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늙고, 죽음을 맞이하며 자식들은부모의 죽음에슬퍼하는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아서 있어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즐거움과 웃음도 있고 잃어버린 꿈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던 시간으로 다시 꿈을 찾아 ..
2012.02.20 -
쓰릴미
'재관람 관객을 크레이지'라는 연출가의 발언 여파로 객석은 꽉 차지 않았다. 한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전개되며 선율이 심플하게 들리다가도 극 전개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고 무대 세트 벽의 이동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 동성애이든 이성애이든 사랑의 본질은 소유하려는 마음이 아닌가 싶은게 타오르다가 꺼져가는 애증과 사랑의 두 사람 심리가 눈길을 끌었다. 동성애자의 어긋난 사랑이 두 남자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연후 이성애, 동성애로 나뉘는 이분법적인 분류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구나 느꼈으며 동성애 자체보다는 사랑 그 자체의 본질은 같고 동성애가그렇게 특별하거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쓰릴미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출연 손승원, 이정훈, 장현덕, 김성일, 김..
201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