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2년(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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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거친 바다에서 펼쳐지는 흰고래 모비딕과 선원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 노래는 물론 연주까지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으나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신선함과풍성한 음악적 감동을 받았다. 배우들이직접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기타, 트럼펫 등을 연주하고 이 악기들을활용해 연기하는 것이생소한 형식으로 색다른 느낌을 한꺼번에 흠뻑 맛볼 수 있었다. 악기로 세세한 감정까지 전달하며 연주의 음색과 템포로 느낄 수 있도록 탁월한 연주를 뽐내며 악기가 한 몸이 되어 각 인물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을 표현하며 연주의 중심으로 음악을 꽉 차 귀를 사로 잡게 만들었다. 문화적 식견을 키울수 있는 기회 고마웠으며 문화적 욕구가 증대되면서충족되기를 갈망한다...
2012.04.12 -
강풀의 순정만화
'강풀의 순정만화’는 12살이라는 나이 차의 띠동갑 커플 직장인 연우와 여고생 수영, 사랑 앞에 망설이는하경과 고교생 강숙의 연상연하 커플이 서툴지만 특별한 사랑의 이야기를순수하게 풀어나간 연극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는 데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연우와 수영은 띠동갑의 나이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강숙은 옛 연인을 못 잊는 하경의 상처를 감싸줘야 하는 데 모든 난관을 순정 하나로 돌파하는모습은 풋풋한 냄새가 풍길 만큼 순수한 사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순정에 휴머니티가 살아 있는 로맨스 이야기로 공연 내내 쉴 새없는 웃음을 주었고 기발한 공간활용으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다. 연극에 이어뮤지컬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향해 문화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풀의 순정만화 장소..
2012.04.12 -
아내들의 외출
엄마, 딸, 며느리 세 여성이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다 귀국행 비행기를 놓치면서 공항대합실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낯선 곳에서 세 여자는 티격태격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서로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세 여자는 그간 외면해 왔던 각기 다른 서로의 상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되고 한 가족으로 묶인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마음이 아파도 내색하기 어려운 여성의 삶을 되돌아면서 자신을 반추하는 기회의 시간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 마음이 없어진다” 대사에 작품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들의 외출 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출연 강일, 소희정, 이선주,..
2012.03.25 -
그놈을 잡아라
섬뜩하고불편하며 강렬한 살인장면을 시작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형사와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연극제목처럼 ‘그놈’은 과연누구일까, 왜사람을 죽였을까? 나도모르게 작품속으로 몰입되어 범인을 쫓았다. 우비를 걸친 남자들이 서있고 하얀 면사포를 쓴 여자 유령이 이들 사이를 배회하는이 장면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배우들의 대사에 숨겨진 복선들을 찾아내려했고 여기저기 흩어진 증거들을 모아 퍼즐을 맞춰가듯 범인인'그놈'을 잡아내는추리극에 웃음을 자아내는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서스펜스라는 장르에 재미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연극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네요. 의문점은 마지막에 연출가의 설명으로 풀려지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이 큰 울림을 갖게되었다. 그놈을 잡..
201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