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1년(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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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폰팅사건
경로당 폰팅 사건’은 시끌벅적한 경로당에 어느날 날아든 수백만원 전화요금 청구서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 전화국에 알아보니 누군가 폰팅을 해서 거액의 전화요금이 나왔다 얘기에 범인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서로를 조금씩 의심하며 수상하게 생각한다. 웃음이 넘치지지만 중간 중간 할머니, 할아버지의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손을 내미는 따스함과 애틋함에 마음을 짠해지면서 마지막장면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게되었다. 나이듦이 소외되고 외로워 너무 서글펐습니다.
2011.03.26 -
명퇴와 노가리
명예퇴직한 아버지와 청년 실업자 아들이 사는 한 가정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이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도 있지만가족애도 느낄수 있었다.명예퇴직한 아버지는 집안에서 아내와 자식들 눈치를 보며 가사를 도맡아 하지만, 점점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속에서강도를 만나 벌어지는 해프닝과 허우적 거리는 아들의 이야기에는 웃음은 있지만숨겨진 우리 사회 가족의 자화상이라우울한 사회의 그늘로 인해 마음이 씁쓸했다. 하룻동안 펼쳐지는 상황극이라 다소 엉성한 느낌이 들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뭉클하게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2011.02.27 -
죽여주는 이야기
벽면에 붙어있는 수많은 메모들과 사용목적을 알 수 없는 도구들, 배우들이 객석 뒤쪽, 무대 뒤쪽, 객석의 왼쪽에서도 등장하여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코믹적으로 다룬 연극으로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자살을 도와주는 웹사이트 회장 안락사,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 까만 옷에 마구 헝클어진 머리, 괴상한 분장을 한 마돈나, 마돈나 친구로 등장하는 바보레옹 세 사람이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마돈나가 안락사를 찾아온 이유가 밝혀지고 마지막 "사람 살려” 의 외침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전달했다. 무엇보다 보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재미를 이끌었다.
2011.02.26 -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
호스피스 수녀들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곁을 지키며 생의 아름다운 마감을 도우는데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며 외롭고 두려운 삶의 끝자락에서 그들이 외롭지 않게 편안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수녀들이 위대하고 존경스러웠다. 삶의 마무리도 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며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맨발의 투혼이 대단하며 공연후 "버리고 떠나기"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줄 알고 기다렸지만 매회마다 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라고 책으로도 출간되었다는데 읽어보고 싶어졌으며 사람과 사람사이 상처를 덜 주고 덜 받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2011.01.02